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악의 없이도, 남의 삶을 파괴하는 …
일러스트 김옥 처음 읽을 때보다 두 번이나 세 번 읽었을 때 더 좋아지는 소설이 있다. ‘스며든다’는 표현이 가능하다면, 그렇게 말하고 싶다. 내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『국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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페북에서 옛 연인 찾아 합법적 스토킹하는 시대
일러스트 김옥 페이스북에 ‘싫어요’가 생긴다는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었다. 기사에는 마크 저커버그가 어느 강연장에서 했던 동영상이 첨부돼 있었다. “페이스북을 투표의 공간으로 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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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들 친구와 벌인 ‘금지된 사랑’의 끝은 …
일러스트 김옥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중년의 여자가 있다. 밀라노의 대저택, 세 명의 장성한 아이들, 재벌가 며느리인 그 여자 ‘엠마’(틸다 스윈튼)가 시아버지의 생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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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와 ‘다른’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 그게 바로 비극의 시작이라네
일러스트 김옥 한 남자를 41년하고도 43일 동안 기다린 집념의 사내가 있다. 그의 이름은 헨릭. 장군인 그가 기다리던 콘라드는 사관학교 시절 친구로,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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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이 이어질 수 있는 물리적 거리는 몇 km인가
일러스트 김옥 꽤 오래전 일이다. 여자와 남자는 서울과 암스테르담을 사이에 두고 연애를 시작했다. 여자는 남자를 위해 3개월을 암스테르담에 머물렀다. 비자 문제 때문에 그녀가 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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떠나고 싶은 여자 머물고 싶은 남자
일러스트 김옥 “어떤 걸 가지고 있는지 알고,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, 무엇이 불필요한지 아는 것, 그것이 재고 관리다!” 영화 ‘레볼루셔너리 로드’의 주인공 프랭크가 한밤중 회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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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그녀’만을 사랑하는 인간 인간들을 사랑하는 ‘그녀’
일러스트 김옥 최근에 읽은 책 『아프지 않다는 거짓말』의 첫 장 제목은 ‘거부_일상 속에서 베이고 쓸리는 상처’다. 집마다 상비약을 두는 약장이 필요하듯,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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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적 자양분 풍성해도 논문식 기사는 읽기 불편
지난 주 중앙SUNDAY에선 1면 ‘영·호남서 수도권 대 지방으로…지역주의가 변했다’ 기사에 눈길이 갔다.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이해득실만 따지며 선거구 획정에 진전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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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옴부즈맨 칼럼] 선거구 나눠먹기 막기 위한 언론 노력 필요
지난 주 중앙SUNDAY에선 1면 ‘영ㆍ호남서 수도권 대 지방으로…지역주의가 변했다’ 기사에 눈길이 갔다.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이해득실만 따지며 선거구 획정에 진전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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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리 기억을 지운다 한들 사랑의 흔적까지 지워질까
일러스트 김옥 헤어지는 이야기를 많이 썼다. 이혼했거나, 사별했거나, 헤어졌거나, 헤어지는 중인 이야기. 제목에 아예 ‘실연’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소설까지 썼으니 이제 쓸 이야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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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츠비가 진짜 사랑한 것은 데이지가 아닌 환상 그 자체
『위대한 개츠비』를 최소 대여섯 번은 읽은 게 분명하다. 기사 때문에 네 번째로 개츠비를 읽었을 때는 각종 매체에서 하도 많이 인용해서 넌더리가 날 지경이었다. 그가 데이지에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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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과 섹스, 소유와 집착에 관한 진실
일러스트 김옥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한다. 내가 더 이상 내가 아닌 순간의 상상. 가령 알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 하와이의 칵테일 바에서 바텐더로 일했고, 호주에서 잠시 아마추어 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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헤어졌다 다시 만나기 쉽고 다시 만났다 헤어지긴 더 쉽고
일러스트 김옥 “너 그거 알아? 헤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만날 확률이 82퍼센트래. 근데 그렇게 다시 만나도 잘되는 사람들은 3퍼센트밖에 안 된대. 나머지 97퍼센트는 다시 헤어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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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츠비가 진짜 사랑한 것은 데이지가 아닌 환상 그 자체
『위대한 개츠비』를 최소 대여섯 번은 읽은 게 분명하다. 기사 때문에 네 번째로 개츠비를 읽었을 때는 각종 매체에서 하도 많이 인용해서 넌더리가 날 지경이었다. 그가 데이지에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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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별의 고통은 싫어 사랑없는 잠자리만 할거야
일러스트 김옥 한 후배가 헤어진 여자 친구를 가끔 만난다는 얘길 하길래, 다시 연애를 시작한 줄 알았다. 그런데 문득 그가 내 생각을 눈치챈 듯 “그냥 잠만 자는 사이”라고 말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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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은 낯선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호한다
일러스트 김옥 맨해튼 14번가에서 183번가까지 지하철을 탄 적이 있다. 전날 밤을 새웠던 터라 지하철 안에서 좀 졸았다. 눈을 떴을 때, 96번가를 지나가고 있었다. 이탈리아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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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화보다 강력한 성적 자극제는 없다
일러스트 김옥 “여자 나이 마흔이 되면 얼굴과 엉덩이 둘 중 하나는 책임져야 해!” 헬스클럽에서 스피닝 중인 여자의 첫 대사는 이것이다. 애비는 그날, 아들 제이크가 던진 공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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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독자 옴부즈맨 코너] 일요일 신문의 힘 보여준 메르스 속보·분석 기사
중앙SUNDAY도 메르스 쇼크를 피해갈 수 없었다. 인터넷과 SNS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에서 옥석을 구분하는 것은 너무나 피곤한 일이다. 이 때 가장 유용한 기준이 종이신문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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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로의 눈 응시하는 순간 욕망은 사랑으로 승화
일러스트 김옥 “그건 포르노 행위였어요. 난 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. 누구나 상상하는 것이 있잖아요.”카메라 앞에 앉아 여자가 인터뷰를 한다. 여자는 포르노 잡지에 파트너를 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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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쁜 사랑의 끝
일러스트 김옥 “인간이 왜 나쁜 사랑에 그렇게 매혹되는 줄 알아? 절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지.”카슨 매컬러스의 이 말이 떠오른 밤, 그의 『슬픈 카페의 노래』를 한 번 더 읽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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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들은 왜 불륜에 빠질까
“인간이 왜 나쁜 사랑에 그렇게 매혹되는 줄 알아? 절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지.” 카슨 매컬러스의 이 말이 떠오른 밤, 그의 『슬픈 카페의 노래』를 한 번 더 읽었다. 180cm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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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에서 시작되는 여자의 사랑
일러스트 김옥 욕망을 뜻하는 색(色), 신중을 뜻하는 계(戒).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던 해에 홍콩으로 간 왕치아즈(탕웨이)는 영국으로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며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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백영옥의 심야극장 색, 계 … 성행위는 한 편의 공연
욕망을 뜻하는 색(色), 신중을 뜻하는 계(戒).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던 해에 홍콩으로 간 왕치아즈(탕웨이)는 영국으로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며, 대학 연극부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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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은 쾌락에 중독되도 누군가와 안정된 결합을 갈망
일러스트 김옥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존재한다. 내가 소녀였던 시절, 남자들은 소피 마르소와 피비 케이츠 같은 여자에게 열광했다. 그 시절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남자는 대부분 ‘맥가